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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에 공개된 DP. (원작 DP개의 날)은 왜 핫한가? 🧨
    시청하기 2021. 8.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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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년 8월 27일 DP (원작 D.P 개의 날) 이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원작은 2015년 레진코믹스 김보통 작가의 작품이며, 당시에도 군내 부조리와 가혹행위 등에 대한 이슈를 만화로 표현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당시 레진코믹스에서 열심히 유료결제를 하면서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물론 6년 전 만화인지라, 내용은 거의 다 잊고 있었으나, 이번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공개가 된다는 예고편을 본 이후 기대반 걱정반인 마음이었다.

     

    기존 원작의 경우, 김보통 작가의 작품 스타일처럼 전혀 가벼운 내용으로 스토리를 끌고가지 않고, 등장인물들 사이의 긴장감이나 스토리가 속도감 있게 흘러가기 때문에, 드라마 예고편처럼 등장했다간 자칫 코믹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과거 허지웅 작가가 썰전에서 말했듯이, 군부대 자체가 희화화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또한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정말 나같은 아마추어 블로거가 괜한 걱정을 했다 싶을 정도로 단 한순간도 정지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앉은자리에서 내리 6편을 완주했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여자들이라도 한 순간에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스토리(라 쓰고 정해인의 얼굴이라 말한다)며, 중간중간 삽입되는 개그요소와 소름끼치게 하는 조연들의 악역연기까지 모두 일품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D.P(2021) 을 보지 않은 많은 분들을 위해 스포없이 이 작품을 영업해보도록 하겠다.

     

     


    제목
    : D.P.
    채널 : 넷플릭스
    감독 : 한준희
    각본 : 한준희, 김보통
    주연 :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믿고 보는 라인업과 러브스토리 따윈 없는 군대스토리

     

    드라마 시청 전 걱정했던 부분이 있다. 바로 감독의 필모그라피 였다. 뺑반과 차이나타운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라면, 액션을 기대할만 하지만, 스토리의 완성도가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이었다. 정말정말 다행히도 나의 예상은 100% 빗나갔으며, 러브스토리 따윈 없는 군인들의 땀냄새만 나는 찐득한 드라마가 탄생했다.

     

    이 외에도 이제는 외모가 아닌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정해인과 흡사 유해진을 방불케하는 구교환, 이 둘 사병을 지휘하는 담당관 '김성균', 그리고 신규발령난 대위 '손석구' 까지. 배우 라인업에 빈틈이 없다. 조연으로 나오는 '조현철, 신승호' 이 두 배우의 연기 몰입도 또한 극의 후반부를 멱살잡고 끌고가다시피 한다.  이렇게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뭉쳐 드라마 장르를 끌고가다보니, 몰입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지않나 싶다.

     

     

     

    D.P 드라마같은 잔인함을 보여주지만,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군문제는 남,녀를 막론하고 아주 첨예하고 예민한 주제 중 하나다. 이 문제의 중심에는 '진짜사나이'가 있는데, TV예능에서 보여주는 훈련 모습은 사실 군생활의 끔찍함 중 30%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09군번인 내 군생활 시절, "헌병을 가더라도 선임이 좋으면 천국" 이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D.P 에서는 육군 헌병, 그 중에서도 악마같은 선임이 가득한 지옥을 배경으로 한다. 만화 원작이 탈영병들을 잡는 D.P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면, 드라마 D.P는 군생활 내의 악폐습과 가혹행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미 민방위 2년차인 나로서는 요즘 군대가 어떤지 모르지만, 제발 이 드라마와 같은 가혹행위가 사라졌길 바랄 뿐이다.

     

    20대 초 ~ 중반의 평범한 성인 남자, 또는 이제 막 성인이 된 남자들이 모여 군대라는 강압적인 공간에 갇히게 된다면, 그들이 어떻게 악마로 변하게 되는지 알 수 있는 장면들을 적나라하게 목격할 수 있다.

     

     

     

    드라마의 장르는 코미디가 아니라, 현실 고발 드라마

     

    앞서 말했듯이 가장 염려했던 부분이 바로, 이 드라마가 코미디 드라마가 되진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물론 '구교환'이라는 배우덕에 예고편에서 코믹물의 냄새가 났던건 사실이지만 이 드라마는 현실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화 원작에서는 말한다. 군장병 900명 중 1명꼴로 군생활 중 탈영을 하고, 이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문제이며, 모든걸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20대 초반 혈기왕성한 남자들은 군대를 기점으로 많은 것들이 변한다. (물론 나처럼 철이들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써 누군가는 가해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또는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전환되기도 한다. D.P는 드라마 내내 이러한 부분을 아주 집요하게 건드려서 현실을 고발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에서도 장르를 웹툰 원작 한국 드라마, 한국 드라마, 사회 문제·TV 드라마 로 분류하고 있고, 프로그램 특징을 다크 라고 분류했다.

     

     

     

    개인평점 4.5/5.0

     

     

    오랜만에 5시간 가량 집중해서 본 이 드라마의 개인 평점을 5점 만점에 4.5점을 주고 싶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스토리, 그리고 군필자들에게 PTSD 를 불러일으켰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작품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D.P 원작 만화 (D.P 개의날) 는 2015년에 연재가 시작됐다. 이 연재가 시작되기 1년 전 대한민국에서는 윤일병사망사고와 임병장의 총기난사 사고라는 어마어마한 군사고들이 일어났었던 것을 감안하고 본다면, 훨씬 더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시즌 2 촬영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김보통 작가님의 말처럼 어서 빨리 시즌 2 확정이 나길 기대해본다. 어서 일해라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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